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세금 논란에 팔았는데…美 배당 ETF 수익률, 韓의 2배

해외펀드 외납세 공제방식 변경에

국내 고배당 ETF로 갈아타기 늘어

전문가 "최종 수익률 등 따져봐야"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해외 펀드 배당금에 대한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이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미국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국내 고배당주나 커버드콜로 갈아타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투자 전문가들은 세제 개편 등 단기 이슈로 상품을 옮겨 타기 전에 장기 수익률이나 투자 방식 등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6일 한국거래소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외납세 공제 방식 개편 소식이 전해진 이달 4일부터 14일까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등 ETF 3종을 965억 4100만 원어치 순매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 투자 ETF인 ‘슈드(SCHD)’를 본 뜬 방식으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하는 상품이었으나 세제 이슈가 불거진 이후로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한국판 ‘슈드’ 대신 비과세 배당 혜택이 있는 국내 고배당주 ETF와 외납세 개편 영향이 크지 않은 커버드콜 등을 주로 선택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투자 전문가들은 눈앞의 세금보다는 장기 수익률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고배당주 지수를 세금을 떼지 않고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것을 가정한 TR 지수와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를 미국 배당세율 15% 차감 후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NTR 지수와 비교한 결과 두 배 이상 수익률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2015년 이후 10년 수익률은 미국 배당다우존스 NTR 지수가 262.32%로 국내 고배당 TR 지수(117.90%)를 크게 웃돈다.



이같은 격차가 나타나는 건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는 배당 성장률과 함께 현금흐름·부채비율·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고려해 성장성을 지닌 고배당주를 편입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고배당지수는 배당수익률만 보는 만큼 주가 상승률은 높지 않을 수 있다. 분배 수익뿐만 아니라 전체 성과를 본다면 세금을 제외하더라도 미국배당다우존스 성과가 더 좋다는 얘기다. 또 커버드콜 ETF는 횡보장에서 유리하고 장기 투자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연금계좌로 투자하기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납세액 논란 이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감정적으로 상품을 옮겨 타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부 세금보다는 최종 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 외납세 공제 방식이 바뀌면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및 연금 계좌 투자자들에게 세전 분배금이 아니라 원천징수된 분배금이 지급된다. 외국에서 낸 세금을 우선 환급하고 추후 배분할 때 원천징수하는 ‘선(先)환급, 후(後)원천징수’ 방식에서 세금을 먼저 내게 되면서 과세 이연 효과가 사라져 투자자가 이탈하는 추세다. 배당금 재투자로 인한 복리 효과도 사라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