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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옷 안 산다더니…무신사·에이블리, ‘최고’ 매출 쐈다

■버티컬 플랫폼 작년 실적 날갯짓

무신사 1조 돌파·흑자전환 전망

에이블리 40%·지그재그 20% 쑥

신세계인터 영업익 37% 하락 등

대형 패션업체 실적은 곤두박질

의류지출 감소 속 쏠림현상 가속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 등 주요 패션 버티컬 플랫폼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및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의류 지출이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이들 패션 버티컬 플랫폼으로의 쏠림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2022년 연결 기준 7083억 원의 매출액을 올린 데 이어 2023년 40% 이상 증가한 9931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바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영업이익도 대폭 개선되면서 2023년의 영업손실(86억 원)에서 벗어나 지난해 흑자 전환을 했을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도 지난해 900만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확보하며 매출액이 40% 이상 늘어난 약 360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2023년 매출액 2595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앱 사용 시간과 실행 횟수 등 앱 사용 지표에 있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1위를 기록했다”며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거래액과 매출액에 있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지그재그의 운영사인 카카오스타일도 지난해 역대 최대인 200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전년(1650억 원) 대비 2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크게 개선되면서 197억 원의 적자를 냈던 2023년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패션 버티컬 플랫폼의 실적이 고공행진한 것과 대조적으로 대형 패션업체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487억 원) 대비 반토막 난 268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섬도 영업이익이 전년(1005억 원) 대비 36.8% 쪼그라든 635억 원을 기록했다. F&F 역시 영업이익이 2023년 5519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18.3% 줄어든 4507억 원에 머물렀다.

패션 버티컬 플랫폼의 실적 증가세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의류 지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주요 유통 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5% 늘어났지만 패션·의류 부문의 소비는 11.9% 감소했다. 백화점 역시 지난해 식품(3.9%) 등의 소비 증가에 힘입어 1.4%의 매출 증가를 보였지만 여성 정장(-5.7%)과 여성 캐주얼(-0.4%), 남성 의류(-5.2%)의 매출은 모두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상황도 비슷했다. 지난해 대형마트에서의 의류 소비는 2.9%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 증감률(-0.8%)을 크게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패션 업체와 패션 버티컬 플랫폼의 실적 양극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로 인해) 실질소득이 줄어든 상황에서 의류처럼 구매 자체에 집중하는 목적 지향적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의류는 당장 구매하지 않고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주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패션 버티컬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접속하고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소비로 이어지면서 패션 플랫폼들의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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