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국가서열 3위인 팜 민 찐 총리 등 최고위급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에너지와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1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달 14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또 럼 서기장과 만났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096770) E&S사장과 박원철 SKC(011790) 사장, 김종화 SK에너지 사장, 명성 SK어스온 사장 등 그룹 에너지 사업회사 주요 경영진이 배석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베트남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관련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럼 서기장은 “최 회장과 SK그룹의 애정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화답하며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는 모든 분야에서 순조롭게 발전하고 있으며 한국은 항상 베트남에 대한 투자와 무역 등에서 선도적인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30년까지 한-베트남 양국 교역액을 150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언급하며 “SK그룹을 포함해 베트남에 투자 및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사회·경제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베트남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과 AI 데이터센터 협력, 소형모듈원자로(SMR) 기반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 등 대규모 에너지 사업 투자를 약속했다.
최 회장은 럼 당서기장에 이어 베트남 권력 3위인 팜 민 찐 총리와도 만났다. 찐 총리는 “양국 간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이 잘 작동하고 있으며, 양국은 많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베트남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자원순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 이노베이션 E&S는 2020년부터 베트남 남부 닌 투언 지역에 131㎿(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운영해 왔으며, 해상풍력발전소도 준공해 운영 중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15-2/17 탐사광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한국의 3번째 교역대상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국가로, 현재 8800여개의 기업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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