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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크라 종전 협상 급물살, 한반도 정세 변화 주도적 대비할 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에 나서면서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 30분가량 전화 통화를 한 뒤 “양측 팀이 (종전)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추후 푸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동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러 정상 간 공식 통화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인 2022년 2월 이후 3년 만이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젤렌스키)도 푸틴처럼 평화를 원한다”고 전하며 “이 어리석은 전쟁을 멈출 때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했을 정도로 미국의 국익과 무관한 전쟁에서 조속히 발을 빼고 싶어하는 만큼 향후 협상을 ‘속도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전쟁이 중대 변곡점을 맞은 가운데 우려되는 것은 그로 인해 요동칠 한반도 정세다. 러시아를 위해 군대를 파병한 북한이 참전국의 일원으로 협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고리 삼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소통에 나설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철군’의 대가로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등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거래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 전쟁이 중단될 경우 예상보다 빨리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가 고조될 수도 있다. 국정 리더십 부재인 한국을 ‘패싱’한 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핵 동결·감축과 대북 제재 완화를 주고받는 합의를 시도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동에 이어 우크라이나 휴전으로 미국이 ‘두 개의 전쟁’에서 자유로워지면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관심은 한반도와 대만을 포함한 동북아로 향할 공산이 크다. 북미·미중·북러·중러 관계 등의 다차원적 재편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급격한 동북아 질서 재편 과정에서 한국이 안보와 국익을 놓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조속히 성사시키고 한미 고위급 외교 라인을 재가동해 종전 협상 과정부터 한국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한반도 정세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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