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자동차용 변압기 업체 모티브링크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4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티브링크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종합 경쟁률은 1667대 1로 집계됐다. 청약 건수는 11만 4106건,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입하는 청약증거금은 3조 7770억 원이었다. 청약자들에게 공모주를 똑같이 나눠주는 균등 배정 방식 주식 수는 3.31주였다. 최소 단위(2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라면 3주를 받은 뒤 31% 확률로 1주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모티브링크는 이달 20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1977년 설립된 모티브링크는 친환경 자동차 전력 변환 부품을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현대모비스 등 주요 기업에 하이브리드·전기차 핵심 부품인 트랜스포머·필터·인덕터·리액터 등을 공급한다. 2015년 69억 원이었던 매출이 2023년 829억 원으로 연평균 36.5% 증가했다. 이번에 확보하는 공모 자금 181억 원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생산 시설 확충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모티브링크는 이달 1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서 희망 가격 범위(밴드·5100~6000원) 최상단인 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743억 원으로 비교적 몸집이 가벼운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관 수요 예측 흥행에 성공한 벡트, 위츠 등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각각 535억 원, 795억 원으로 모두 1000억 원 미만이었다. 다만 모티브링크의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3.4%에 그쳤다. 상장일 기관투자가들의 대규모 매도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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