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둔 삼양식품이 국내 라면 업계 원조격인 농심의 영업이익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작년 매출은 농심이 3조 4387억원으로 삼양식품(1조 7300억원)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작년 영업이익은 3442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늘었다. 삼양식품의 연간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은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불닭 브랜드 인기가 확산하며 해외 수요가 급증한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밀양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해외 매출 확대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농심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3.1% 감소한 1631억원으로 삼양식품의 절반 수준이었다. 농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2120억원에서 작년 1000억원대로 내려왔다. 농심 관계자는 "내수시장 소비 둔화로 인한 판매촉진비 부담 확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과 농심의 시가총액은 세 배 가까이 벌어졌다. 삼양식품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조 1997억원이고, 농심은 2조 1228억원이다.
해외에서 부는 ‘K라면 열풍’에 따라 이들 기업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밀양 2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불닭브랜드 해외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농심 또한 지난해 9월 출시한 신라면 툼바 제품의 해외시장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과 거래처 입점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대만,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및 중동지역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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