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을 중심으로 러닝 열풍이 거센 가운데, 이색 마라톤 대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게 ‘알몸 마라톤’이다. 겨울철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는 윗옷을 벗은 러너들이 단체로 뛰는 광경이 펼쳐진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6 선양 맨몸마라톤’에는 2026명이 참여했다. 올해 10년째를 맞은 이 대회는 ‘새해 시작’을 상징하는 숫자 1에 맞춰 매년 1월 1일 오전 11시 11분 11초에 출발해 7km를 달린다. 맨살을 드러낸 참가자들은 상체에 새해 소망 글귀 등을 붓으로 적고 힘차게 내달렸다. 매년 신청 경쟁률이 높다 보니 올해는 ‘랜덤 추첨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추첨 결과 2030세대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4일에는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에서 ‘제18회 전국 새해 알몸마라톤대회’가 개최됐다. 약 1500명가량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라톤대회는 대구광역시육상연맹이 주최하며, 새해 각오를 다지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1월 첫째 일요일 두류공원 일대에서 개최되고 있다.
오는 11일엔 의림지 및 삼한의 초록길 일원에서 ‘제18회 제천 의림지 삼한초록길 알몸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제천은 겨울철 전국 최저 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춥지만, 이 대회는 해마다 전국에서 1000여명이 몰린다. 남성 참가자들은 윗옷을 벗어야 하고, 여성은 반소매 티 또는 탱크 톱, 스포츠브라, 민소매 착용이 허용된다. 하의는 남녀 모두 반바지나 타이츠를 입어야 한다.
◇러닝 열풍, 언제까지? = 최근 몇 년 간 국내 러닝 인구는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조깅·달리기 경험률은 2021년 23%, 2022년 27%, 2023년 32%로 매년 증가 추세다. 스포츠 업계에서는 국내 러닝 인구를 약 10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래 구성원들이 함께 뛰는 ‘러닝크루’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러닝크루' 모임이 유행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접하고 있다"며 “러닝을 통한 성취감과 재미가 마라톤 대회 수요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 확산에 따라, 달리기는 하나의 보편적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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