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식중독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대규모로 유행하면서 10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에서 장관감염증을 표본감시한 결과, 노로바이러스 환자 수는 작년 11월 1주 차부터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달 4주 차(1월 19∼25일) 기준 469명에 달했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이다. 해당 기간 전체 환자 중 1세 미만이 9.2%, 1∼6세가 42.2%로 0∼6세의 영유아의 비중이 51.4%를 차지했다. 설 명절이었던 지난달 5주 차 환자 수는 347명이었으나 이때는 연휴로 인해 환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노로바이러스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초봄까지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한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지하수) 또는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환자의 비말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12∼48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복통, 오한,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2∼3일이 지나면 낫지만,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 예방 백신도 없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소독제보다는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게 좋다. 식재료는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힌 뒤 섭취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등원, 등교 및 출근을 자제하고, 화장실 등 생활공간을 다른 가족과 구분하는 게 바람직하다. 화장실에서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비말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선 변기 뚜껑을 닫아야 한다.
한편 로타바이러스 환자 수는 지난달 4주 차 기준 1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증가했다. 전체 환자 중 1세 미만이 9.8%, 1∼6세가 30.9%로 0∼6세 영유아 비중이 40.7%다.
로타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와 유사한 경로로 감염되며, 감염 시 24∼72시간 안에 구토,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4∼6일 증상이 지속된다. 로타바이러스의 경우 정부가 영아에 무료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과 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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