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주춤한 가운데 일본의 한 호텔 개발업체가 비트코인 투자로 주가가 40배 폭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텔 개발업체 메타플래닛의 주가가 도쿄증시에서 지난해 대비 400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상장사 중 최고 상승률이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최고 기록이다.
메타플래닛은 1999년 설립된 음반 제작사 '다이키 사운드'에서 출발했다. 이후 숙박·음식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으나 부진을 겪었다. 현재는 도쿄 소재 호텔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비트코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사이먼 게로비치 메타플래닛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전략을 벤치마킹했다"며 "2020년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은 후 2024년 초부터 비트코인 우선 전략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메타플래닛은 1월 28일 기준 1762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시가 기준 약 1억 1710만 달러 규모다. 회사 측은 2025년까지 보유량을 1만개로, 2026년까지는 2만 1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비트코인 매입 계획 발표 전 300엔이던 주가는 9일 오후 1시 15분 기준 5380엔까지 치솟았다. 상승률은 1693.33%에 달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트코인 하락기에는 주가 급락 위험이 크고, 회사채를 통한 매수 전략이 기업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10일 오전 8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빗썸에서 24시간 전 대비 0.22% 오른 1억 4744만원을 기록했다. 업비트에서는 0.84% 하락한 1억 4755만원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1.04% 떨어진 9만 6494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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