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제 행사에 참석해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소비전력을 줄이는 기술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의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구축’ 세션에 연사로 참석해 “AI로 인한 에너지 문제는 한 국가에만 국한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 시스템으로 전력 소비가 최대 1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AI 시스템이 현재 한 국가 전체의 전력 소비량에 맞먹는 전기를 소비하고 있다는 연구도 있다”며 “에너지 자원의 한계는 전 세계적 과제”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이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와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민관 합작 '국가 AI 컴퓨팅 센터'에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유 장관은 한국이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AI 규범인 ‘AI기본법’을 제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주요국 정상과 빅테크 수장이 모인 이번 행사에서 한국의 AI 정책을 확산하고 주요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AI 안전 등 주요 논의에 참여할 방침이다.
유 장관은 헤나 비르쿠넨 EU 기술주권·안보·민주주의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과도 회동했다. 12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에카테리나 자하리에바 EU 연구·혁신 담당 집행위원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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