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서비스 챗GPT를 탄생시킨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국가 정상들은 물론 비즈니스 리더들이 앞다퉈 만나길 원하는 인물이다. 챗GPT가 미래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생성형 AI 서비스로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사람이 올트먼 CEO를 만나 오픈AI와 협업을 꾀하거나 미래 혜안을 듣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올트먼 CEO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여러 국가를 오갈 때 항상 전용기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 3일 방한 때 미국 민간 항공기 제조사 '걸프스트림'의 'G650' 전용기를 이용했다. 올트먼 CEO는 해당 항공기를 통해 일본 일정을 마치고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해 우리나라 전용기 공항인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로 입국했다. 해당 전용기에는 올트먼 CEO 외에도 경호원, 수행 직원, 승무원을 포함해 약 11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가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전 세계를 이동할 수 있어서다. 또 주요 국가들 대부분이 별도로 전용기 공항을 두고 있어, 일정에 대한 보안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물론 경호상으로도 안전하다. 또 전용기 공항은 일반 공항보다 이용자들이 많지 않은 덕분에 입국심사 때도 줄을 서지 않고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 또 전용기 내에서 직원들과 회의를 하거나, 개인적인 업무를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걸프스트림 G650의 가격은 6500만 달러(약 940억 원)에 달한다. 최대 탑승 인원은 18명이며,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좌석과 침실, 회의실, 다이닝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와이파이, 터치스크린 컨트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완비하고 있다. 창문은 총 16개가 있으며, 크기도 일반적인 항공기보다 15% 이상 큰 덕분에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한다.
또 롤스로이스 BR725 터보팬 엔진 2기가 장착돼 있으며, 최대 속도는 마하 0.925(약 1142km/h)다. 대표적인 민간 항공기인 보잉 787의 최대 속도(마하 0.9)보다 빠르다. 항속 거리는 약 1만 2964km로 뉴욕과 서울, LA와 두바이 등 대륙 간 무중단 비행이 가능하다. 경쟁 기종으로는 캐나다 봄바디어의 '글로벌 7500', 프랑스 다쏘의 '팔콘 10X' 등이 있다.
걸프스트림 G650은 전 세계 유명 기업인들과 스타들이 애용하는 전용기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워렌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화배우 톰 크루즈 등이 대표적이다. 또 국내 LG그룹과 SK(034730)그룹 등도 해당 기종을 구매해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들이 해외 출장 등에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올트먼 CEO는 걸프스트림 G650 전용기를 통해 한국을 찾는 횟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카카오(035720)와 AI 분야 협력 계획을 밝혔으며, 삼성전자(005930), SK그룹과 함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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