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성규가 고(故) 오요안나의 사망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본인이 언급된 사안에 대해선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주길 당부했다.
5일 장성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그리고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라봅니다"라며 "그러기 위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장성규는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습니다"라며 "그 침묵을 저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했습니다, 이것 또한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다'라고 판단한 누리꾼들은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비보는 같은 해 12월 10일에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올해 1월 27일 한 매체가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고인의 유서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 등을 통해 '4인 단톡방'의 대화 내용 일부도 공개된 가운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은 해당 대화에서 장성규가 언급됐다고 전했다. '가세연' 측은 MBC 관계자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하며, 김가영이 오요안나와 장성규를 이간질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장성규의 SNS에는 “자손까지 영영 고통 받아라”와 같은 가족을 향한 악성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한편 MBC는 지난 1월 3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오요안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알렸고, 2월 3일 출범을 공식화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5일 첫 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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