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친정’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잠룡으로 불리는 김 전 지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일극 체제’ 과정에서 떨어져 나간 당원과 지지자들을 끌어안아야 조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전 지사 측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전 지사가 지난달 31일, 직전 당적지였던 경남도당에 복당 신청했고 현재 복당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완전 귀국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메시지 정치’에 집중했던 김 전 지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도 재개하는 등 정치적 활동 반경을 본격적으로 넓히기 시작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일극 체제’가 똘똘 뭉쳤다는 것을 표현한 것인데, 그 과정에서 떨어져 나간 당원이나 지지자들을 선거 시기에 끌어안지 않고선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을 예로 들면, 그렇게 떨어져 나간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조국혁신당이 생기면서 ‘지민비조’라는 조어를 만들어 민주당에 실망했던 유권자들도 투표장으로 나갈 수 있는 판이 만들어졌다”며 “그런데 대선에서는 그게 쉽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란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해내지 못하면 진짜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일단은 민주당이 품을 넓혀야 한다. (그래서) 이 대표께도 포용과 통합을 위한 구체적 실천을 부탁드렸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반도체 특별법’ 토론회를 직접 진행하는 등 사회적 의제에 대한 중재 시도를 해나가는데 대해선 “바람직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김 전 지사는 “유럽의 선진국 경우에는 사회적 의제가 생기면 반드시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만들어낸다. 그 과정을 이끌어나가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이번에 논의의 물꼬를 텄다는 점은 대단히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 좌클릭이냐 우클릭이냐 이렇게 가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 오히려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해결해야 될 핵심과제가 무엇인지 문제를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며 “그것을 풀어나가는 게 시대정신인데, 그 문제를 어떻게 제시하고 설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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