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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신입' 선호에…청년 취업 기간 2년 줄고, 소득가치 13% ‘뚝’

한은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 고용' 보고서

기업 훈련비 축소에 경력직 채용 선호 높아

20대 상용직 고용률 44%→34% 하락

"인턴 등 기회 주고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한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의 ‘중고 신입’ 선호에 20대 상용직 고용률이 10%포인트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고용 시장의 변화에 따라 사회 초년생의 생애 총취업 기간은 2년 줄고 평생 소득도 13%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 경험이 없는 비경력자의 상용직 취업 확률은 경력자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의 모형 분석 결과, 20대의 상용직 고용률은 44%에서 34%로 10%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0대는 54%에서 51%로 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대와 30대 간 고용률 격차는 기존 10%포인트에서 17%포인트까지 확대됐다. 또 사회 초년생이 30년간 경제활동에 참여한다고 가정할 때 생애 총취업 기간도 21.7년에서 19.7년으로 2년 줄었다. 이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평생 소득을 5% 금리로 할인한 현재 가치는 3억 9000만 원에서 3억 4000만 원으로 13.4% 감소했다.



이는 근로자의 평생직장 개념이 약화하고 기업의 비용 감축 현상이 두드러지며 나타난 현상이다. 다수의 근로자가 평생직장을 추구하지 않아 이직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업 역시 교육·훈련비 부담을 줄이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신규 채용계획을 보면 경력직 비중이 2009년 17.3%에서 2017년 30.9%까지 상승했다”며 “기업 측면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이 고도화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경력직 채용의 증가로 청년들의 취업 기회가 제약될 경우 사회적 영향도 살폈다. 비경력자의 구직 노력이 30% 하락할 경우에 20대 청년 고용률은 현재보다 5.4%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30대와 격차가 1.1%포인트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용 시장에 신규 진입한 청년이 기대할 수 있는 생애 총취업 기간도 1.6년 더 줄면서 생애 소득의 현재 가치도 10.4%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중고신입’ 선호현상이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평가하면서도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막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청년 맞춤형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완화해 정규직 전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비정규직 근로자 중 1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중이 1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학교·기업·정부 등이 산학 협력 프로그램이나 체험형 인턴 등 다양한 교육 훈련 제도로 청년들에게 충분한 업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고용은 임시직 비중이 높고 정규직 전환율이 낮은 만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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