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절벽에 패션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애슬레저(일상 운동복) 분야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면서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허무는 애슬레저룩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이 운영하는 젝시믹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9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8.3% 늘어난 200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남성 기모 안감의 하의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며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안다르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1744억 원, 249억 원으로 각각 21%, 89% 늘었다. 에어데님 라인이 론칭 1년 8개월 만에 8만 장이 팔렸고 에어무스 조거팬츠는 올 들어서만 판매량이 75% 증가했다. 이랜드글로벌이 운영하는 신디의 경우 시그니처 레깅스 ‘편애깅스’의 지난해 누적 판매량이 60만 장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토종 애슬레저 브랜드는 카테고리를 넓히는 한편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상반기 내 프리미엄 레깅스 라인 ‘어나더레벨’과 언더웨어 라인을 선보이고 대만 타이중에 공식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중국 쪽 매장은 현재 10개에서 연내 5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안다르는 싱가포르 공식매장, 일본 팝업매장을 비롯해 호주의 물류센터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 중 물류센터 구비가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서구권을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철저한 자기관리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애슬레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브랜드들의 K애슬레저룩 수출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외 애슬레저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레깅스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룰루레몬은 2016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1호 매장을 낸 뒤 현재 21개로 매장을 확대했다. 미국 프리미엄 요가복 알로 요가는 4월 도산대로에 국내 1호점을 낼 예정이다. 완판 행렬이 이어지는 스위스 브랜드 온은 지난해 7월 롯데백화점 본점 러닝매장에 입점한 데 이어 단독 매장을 내는 것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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