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교 4곳 중 1곳 꼴로 학부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학 평균 등록금이 680만원대라는 점에서 올해는 700만원을 넘는 대학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각 대학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25학년도 학부 등록금 인상을 의결한 대학(일반 4년제 대학교·교육대학 기준)은 총 56곳으로 집계됐다. 대학알리미 기준 분류상 4년제 대학교 189곳과 교육대학 10곳 등 총 199곳의 28.1%에 해당하는 수치다.
5%대 인상률을 의결한 대학은 경기대, 경희대, 고려대, 한국외대 등 25곳이었다. 나머지도 대부분이 5%에 근접하는 인상률을 결정했다. 서울시립대, 부산교대, 한국교원대 등 10곳은 교육부가 정한 상한선인 5.49%나 혹은 그에 거의 근접하게(5.4% 이상) 인상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등록금을 올린 대학은 지난해(26개교)와 비교하면 이미 두 배를 넘어섰다. 아직 올해 등록금을 결정하지 못한 대학 중에도 상당수가 인상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어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대학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24학년도 기준 대학 평균 등록금은 연 682만 원이다. 2020년 672만원 대비 불과 10만원(1.5%) 오르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100에서 지난해 말 114.91로 14.9% 상승했다. 이번에 대학들이 대부분 5% 안팎의 인상에 나서는 만큼 올해 평균 등록금이 처음으로 700만원을 넘거나 육박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대학 등록금이 제자리걸음을 한 이유는 2009년 이후 정부가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동결 기조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등록금을 올릴 경우 국가장학금 Ⅱ유형 국고 지원을 제한하면서 사실상 등록금을 꽁꽁 묶어왔다. 교육부는 올해도 대학에 등록금 동결을 강하게 요청했으나 대학들이 재정난을 호소하면서 등록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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