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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연속 '국장' 탈출 외국인, 올해 돌아오긴 할까요 [선데이 머니카페]

지난달 31일, 1조 2340억 원 순매도

6개월 연속 팔자…금융위기 이후 처음

딥시크 쇼크 생산성 높일 기회될 수도

내달 공매도 재개에 외국인 복귀 기대

딥시크의 스마트폰 앱 아이콘. AP연합뉴스




올해 1월 순매수 전환이 예상됐던 외국인이 딥시크발(發) 충격으로 31일 하루만에 1조 원이 넘는 물량을 팔면서 결국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한국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6개월 연속 매도 행렬을 보였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순매도세이기도 합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게 된 딥시크발 충격은 무엇인지, 향후 한국 증시에 남아있는 호재는 무엇일지 등을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한국 증시 담던 외국인…딥시크발 충격에 매도 폭탄


1월 한국 증시가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한 이유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달 24일까지만해도 1월 한 달 간 2403억 원을 순매수하던 상태였습니다. 31일만 무사히 넘겼다면 6개월 연속 순매도 기록이 깨질 수 있었던 것인데요. 외국인은 연휴가 끝난 31일 하루에만 총 1조 2340억 원에 달하는 물량을 던졌고 이는 지난해 9월 19일 이후 최대치이기도 합니다. 외국인이 6개월 연속으로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금융위기인 지난 2008년(6월부터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외국인의 순매도 배경에는 딥시크발(發) 충격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을 중국이 내놓자 AI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드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장주뿐만 아니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력설비주도 모두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면서 입니다. 구글·메타 등 미국의 빅테크들이 딥시크 출현으로 대규모 AI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직격탄이 된 것입니다.

딥시크발 충격 언제까지?…"호재 될 수도"


딥시크발 충격으로 외국인이 1조 원이 넘는 물량을 던지긴 했지만 이를 꼭 악재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AI가 저렴해질 경우 많은 기업들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 이익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많은 기업들이 AI를 산업 현장에 더욱 많이 도입하게 되고, 효율성이 높아진다면 원가 절감 등으로 많은 영업이익을 내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얘깁니다. 특히 AI 소프트웨어 기업은 단기 이익 창출이 안되더라도 비용 절감 가능성으로 미래 현금흐름의 크기가 커지고 할인율 축소 요인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 가치를 재평가할 여지가 생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렴한 비용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면 전체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이번 사이클에서는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탄력 있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전력주의 주가 부진은 일시적인 얘기란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는데요. 양 연구원은 “향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딥시크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다수의 효율적인 AI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고사양 제품 제조 기업에게 편안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했습니다.

한국 증시 키 잡은 외국인…올해 돌아올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다음달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복귀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위험 분산(헤지) 목적의 투자가 어려워져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떠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헤지펀드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도 되살아나고 있다”며 “저가 매력이 부각된 상황에서 모멘텀이 더해진다면 증시 반등이 불가능한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외국인 투자가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위원회(ADIC)가 국내 3곳의 운용사를 통해 한국 증시 투자를 추진 중인 상황인데요. 운용사 한 곳당 수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어서 위탁 규모가 최종적으로는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ADIC는 2023년 한국을 찾아 삼성과 SK 등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개별 기업과 미팅을 갖고 투자 논의를 진행한 바 있지만 국내 운용사를 선정해 자금 위탁을 맡기기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운용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ADIC의 투자 추진과 관련해 “자금을 맡겨 저평가된 개별 주식을 찾아 투자해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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