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 6월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지위에 오르며 그간 공약(空約)에 그친 FSD 출시가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9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뤄진 콘퍼런스콜에서 “FSD를 이용한 로보택시를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출시할 계획”이라며 “올해 말까지 미국 몇몇 다른 도시들에서, 내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테슬라 FSD를 출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로보택시에는 지난해 10월 공개한 사이버캡이 아닌 다른 차량이 쓰인다. 사이버캡은 2026년 생산이 목표다. 머스크는 “올해까지는 테슬라 내부 차량을 통해 자율주행 승차 유료 호출로 운행한다”며 “내년에는 테슬라 구매자가 호출 서비스에 자기 차량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그간 자신이 FSD 출시에 관한 약속을 못 지킨 사실을 솔직히 인정했다. 머스크는 2016년부터 FSD가 다음 해에 출시된다는 말을 반복해왔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양치기 소년에 빗대왔지만 이번에는 자율주행이라는 진짜 늑대가 나타났다”며 “이미 사람들이 FSD 버전 13을 통해 개선을 확인했고 버전 14는 또 다른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연말까지 옵티머스 약 1000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57억 700만 달러(약 37조 1466억 원), 주당순이익(EPS) 0.73달러로 금융 정보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았다. 연간 차량 판매량도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FSD 출시 확언 등에 힘입어 시간외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4.15%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머스크는 “FSD 등으로 2025년 자동차 사업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2025년은 테슬라 역사상 매우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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