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차례를 마치고 남은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고궁이나 박물관을 찾아 보면 어떨까.
우선 국가유산청은 오는 30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제한적으로 관람이 이뤄지는 창덕궁 후원을 제외하면 모두 비용 부담이 없다. (5대 궁궐 가운데 나머지 경희궁은 원래 무료 관람이다) 평소 예약제인 종묘도 이번에는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눈 덮인 고궁과 왕릉들이 새해의 정취를 고조시키고 있다.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에서는 새해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특별한 선물도 나눠준다. 30일까지 흥례문 광장을 찾으면 푸른 뱀이 그려진 깃발을 잡고 위풍당당하게 선 수문장과 고양이를 그린 세화(歲畵)를 받을 수 있다.
세화는 질병이나 재난을 예방하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그림으로, 조선시대 새해에 왕이 신하들에게 하사하기도 했다. 세화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열리는 교대 의식이 끝난 뒤 나눠준다.
다만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은 연휴 다음 날인 31일에 모두 휴관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지역 국립박물관도 연휴(설날 당일 제외)에 문을 연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고려인이 사랑한 푸른 빛을 담은 상형 청자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 청자’가 열리고 있다.
이외에도 국립나주박물관 등 지방 국립박물관에서는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 행사가 열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