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목해야 할 글로벌 신약들은 혁신적인 치료 기술과 높은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 꼽혔다. 특히 30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조현병 치료제와 급성 통증 치료제 등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2025년 글로벌 제약산업 전망: 불확실성 시대의 도전과 기회’ 보고서는 주목할 신약 중 첫 번째로 담도암 치료제 ‘지히라’를 지목했다. 앞서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작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지히라를 신속 승인받았다. 이 약은 HER2 유전자를 겨냥하는 이중특이항체로, 담도암 환자 중 HER2 양성으로 확인된 환자군에 대해 2차 이상의 치료 옵션으로 사용될 수 있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미국 모더나의 맞춤형 암 백신 ‘mRNA-4157’도 꼽혔다. 모더나는 머크(MSD)와 함께 피부암 일종인 흑색종 환자 대상 mRNA-4157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앞선 임상 2상에선 두 약물 병용투여 시 키트루다 단독요법 대비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9%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 정보 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는 ‘2025년 블록버스터 신약(Drugs to Watch)’ 중 하나로 노보 노디스크의 ‘아위클리’를 선정했다. 이 약물은 최초의 주 1회 피하주사형 인슐린으로 지난해 호주, 캐나다, 유럽, 중국, 일본에서 출시됐다. 기존 매일 투여해야 하는 기저 인슐린과 달리, 주 1회 투여만으로 제1형 및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BMS의 ‘코벤파이’도 30년 만에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진 조현병 치료제로 주목받았다. 이 약은 자노멜린과 트로스피움을 결합해 기존 도파민 경로가 아닌 M1 및 M4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한다. 이를 통해 콜린성 부작용(설사, 복통, 결막염, 오한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현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FDA이 발표한 신약 허가 일정에 따르면, 1분기 주목할 만한 혁신적인 치료제들이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의 급성 통증 치료제 ‘수제트리진’은 1월 말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이 약물은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의 중독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수십만 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진통제 옵션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수제트리진의 승인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노피의 혈우병 신약 ‘피투시란’은 3월 말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가 최초로 개발한 피투시란은 항트롬빈 III(Antithrombin III)의 생성을 억제하는 RNA 기반 치료제로, 한 달에 한 번 주사하면 되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A형과 B형 혈우병 환자들의 출혈 예방을 위해 사용되며, 기존 혈액응고인자 대체요법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가 개발한 뇌수막염 5가 혼합백신은 오는 2월 14일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 백신은 GSK가 이미 판매 중인 두 가지 수막구균 백신인 ‘벡세로’와 ‘멘비오’의 성분을 결합해, 세균성 뇌수막염을 유발하는 5가지 주요 균주를 예방하는 효과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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