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글로벌 정·재계 주요 인사와 만나는 광폭 행보를 펼쳤다. 신세계는 정 회장이 이번 방미를 통해 다진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향후 사업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21일 신세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관련 주요 행사들에 다수 참석했다. 정 회장은 개인적 인연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국을 찾았다. 취임식 전 비공식 프라이빗 행사부터 취임식 당일 스타라이트(Starlight Ball) 무도회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는 물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진을 만나 네트워크를 다졌다.
우선 정 회장은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가상자산 및 인공지능(AI) 정책 책임자를 만났다. 색스 책임자는 미국 기업가이자 벤처투자가로 AI와 가상자산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자 하는 트럼프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의견을 전했다. 색스 책임자는 “유통업은 소비자들이 AI의 발전상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느낄 수 있는 산업”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신기술이 국민 생활 질의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 주관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미국 정부·공화당 측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금융 업계 고위 관계들과 인맥을 쌓기도 했다. 특히 정 회장은 미국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 지명자와 만남을 가졌다. 퍼거슨 위원장은 기업 성장에 친화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친기업 정책을 주도적으로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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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취임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스타라이트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스타라이트 무도회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트럼프 주니어 등 가족과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만찬을 겸한 사교 자리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만나기도 했다.
신세계는 정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쌓은 인맥을 향후 사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혁신과 고객 만족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실된 소통을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글로벌 인맥을 넓혔다. 생성형 AI로 유명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창업자와 만났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워싱턴DC 현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소규모 비공개 행사와 만찬 등에 잇따라 참석하며 차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을 면담하기도 했다.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최 부회장은 취임식에 앞서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섬유 패션 전시회인 ‘텍스월드 USA 2025’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있는 섬유 업체들의 현황을 살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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