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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美국무 지명자 등과 만나…정용진 "대미 창구 빨리 마련돼야"

■ 물밑접촉 분주한 재계

김 의장, 트럼프 내각 인사들과 대화

정 회장 "주니어와 공동 활동 모색"

김범석(왼쪽) 쿠팡 의장이 17일(현지 시간) 워싱턴 콘래드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특파원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김범석 쿠팡 의장이 17일(현지 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국무·재무·상무 장관 지명자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내각 인사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 시간) 워싱턴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전날 워싱턴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트럼프 취임식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트럼프 주니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 등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2기 행정부 인사 50여 명을 비롯해 약 200명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트럼프 측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쿠팡의 한국·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물류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기업인 중에서 트럼프 2기 주요 내각 인사들과 1대1로 만난 것은 김 의장이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알렉스 웡을 지명했는데 그는 최근까지 미국 쿠팡 워싱턴 사무소에서 정책 관련 총괄 임원으로 일해왔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전날 미국 뉴욕 존F케네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주니어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공동의 활동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화제가 됐는데 당시 당선인이 한국의 상황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는)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만나는 사이”라며 “계속 만남을 유지하면서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계획에 대해서는 “멀찌감치 뵐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간 것이기 때문에 취임식 이후 일정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만나게 된다면) 축하한다는 말씀만 드리는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을 앞두고 정부나 다른 기업이 전달을 부탁한 메시지가 있었냐고 묻자 “별도의 메시지는 없다”며 “일개 기업인일 뿐이고 빨리 (정부 차원의) 대미 창구가 개선돼서 제가 아니더라도 좋은 자리에 계신 분이 (미국 측 인사를) 만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마러라고 체류 당시 트럼프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없지는 않은 것 같았다”며 “한국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하셨고 거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다만 “(트럼프의) 질문은 정치적 상황 이외의 것이었다”며 “당시 비공식적 자리였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정 회장은 당시 트럼프 주니어와는 한국의 정치적 혼란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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