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개 가운데 3개는 임금과 원자재 대금 등 ‘설 자금’ 사정이 작년에 비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2억 294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1920만 원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2025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설 대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33.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6일부터 14일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원활하다’는 응답은 11.0%였으며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답변은 55.5%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매출) 부진’(77.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31.3%)’ ‘인건비 상승(19.4%)’ 순이었다.
지난해 설 비교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에 대해서는 ‘작년과 다르지 않다(78.6%)’ ‘곤란하다(14.8%)’ ‘원활하다(6.6%)’ 순으로 조사됐다.
은행에서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 유무에 대해서는 ‘없다’는 응답이 83.4%로 ‘있다(16.6%)’는 응답보다 많았다.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높은 대출금리(47.4%)’가 제일 많았고 ‘대출한도 부족(41.4%)’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심사(20.3%)’ ‘신용대출 축소(14.3%)’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중소기업은 올해 설 자금으로 평균 2억 2940만 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운데, 필요자금 대비 부족자금은 평균 1920만 원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계획(복수응답)과 관련해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9.4%)’ ‘금융기관 차입(30.1%)’ ‘결제연기(20.5%)’ ‘사채조달(4.8%)’순으로 응답했고 ‘대책 없음’ 응답도 15.7%에 달했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8.9%, ‘미지급’은 30.4%로 나타났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중소기업은 20.7%로 조사됐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42.4만 원,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평균 50.5%으로, 작년 설(정액 60.9만 원, 정률 기본급의 60.3%)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임시공휴일(1월 27일) 휴무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10개사 중 6개사(60.6%)가 실시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임시공휴일 실시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의 99.2%는 설연휴 이외의 휴무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의 비율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기업의 3배에 달했다”며 “내수진작, 대출금리 인하 등 실질적으로 체감가능한 지원으로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 중소기업이 임시공휴일을 실시하지 못한다고 응답했으며, 지난해 대비 설 상여금 지급 수준도 감소한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 개선을 위한 금융 지원 정책은 기업뿐 아니라 근로자의 근로 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