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에서 젊은 사무관의 이탈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19일 서울경제신문이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2020~2024년 기재부 퇴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재부를 떠난 10년 차 이하 행정 사무관은 8명으로 집계됐다.
시기별로 보면 △2020년 1명 △2021년 3명 △2022년 2명 △2023년 3명 등이다. 지난해 퇴사자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5년 차 이하가 5명이나 그만뒀다. 1년 차 1명과 2년 차 2명, 3년 차 1명, 5년 차 1명 등이다. 이들은 대부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6급 행정주사와 7급 행정주사보의 퇴사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별정직 공무원과 고위직 공무원을 제외한 10년 차 이하 기재부 퇴사자 공무원 현황을 분석하면 2020년 8명, 2021년 10명, 2022년 11명, 2023년 6명, 2024년 16명으로 4년 전 대비 퇴사자 규모가 2배나 증가했다.
저연차 직원들의 줄이탈은 업무 강도 대비 낮은 임금과 관직에 대한 인기 하락, 승진 적체, 입법부의 독주 등이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재부의 한 사무관은 “야근 수당 등을 합치면 세후 400만 원 넘게 받지만 변호사가 되거나 대기업으로 간 대학 동기들은 2배 이상 받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낀다”며 “국감을 준비할 때면 밤을 새는 경우도 많고 매번 국회로 불려나가고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무관도 “주변 동기들이나 선배들이 퇴사를 너무 많이 해 ‘나도 나가야 하나’ 하는 동요가 심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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