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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어나더리얼 대표 "산업현장 CCTV에 AI 접목…중대재해 미리 막을 수 있죠"

가상환경서 안전사고 데이터 학습

작업자 동선 등 파악해 사전 차단

자연재해·방산 분야도 진출 목표

김현주 어나더리얼 대표가 14일 경기 성남시 어나더리얼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영상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면 산업 현장 내 각종 위험한 상황을 포착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가상 데이터로 학습시킨 AI가 CCTV로 실시간 현장 모니터링을 하며 작업자·기계·구조물의 위치와 동선을 파악합니다. 사람과 기계가 가까워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AI가 즉각 작업자·관제센터에 경고 메시지를 줍니다."

김현주 어나더리얼 대표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산업 현장 사고 방지는 물론 자연재해 피해 예방 등을 위한 AI를 개발하고 있다"며 “안전·방산 분야에 두루 쓰일 수 있는 범용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CCTV 등을 제조하는 코스피 상장사 하이트론씨스템즈에서 다년간 일하며 영상 분석 기술을 익혔다. 2020년 어나더리얼을 창업했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영상 분석 AI를 개발했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국내 물류 대기업, 석유화학 기업 등과 협업하고 있다.

어나더리얼 솔루션의 핵심은 AI가 디지털 가상 환경에서 각종 안전사고 데이터를 사전 학습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600건 가량의 산업현장 사망 사고가 발생하지만 관련 영상 데이터를 얻기는 어렵다. 이에 어나더리얼은 건설·물류와 같은 각종 산업 현장을 디지털로 구현해 AI에게 추락·충돌 등 사고 시나리오를 학습시켰다. 작업자·기계·구조물의 움직임이나 동선에 따른 다양한 사고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내 실제 CCTV 영상 속에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가려내도록 했다. 위험 상황을 포착하면 현장 스피커 등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준다.



김현주 어나더리얼 대표가 14일 경기 성남시 어나더리얼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어나더리얼은 한 대형 건설사 발주로 초기 개발을 시작했지만 이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솔루션을 다수의 현장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산업 현장 CCTV, 스피커, 관제센터 등 이미 구축된 시설에 AI 기술이 입혀져 대규모 시설 투자 없이도 사고를 효율적으로 줄이는 것이 어나더리얼 솔루션이 가진 강점이다. 또 어나더리얼은 지난해 한국여성벤처협회 주관 엑셀러레이팅(육성) 프로그램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지원금과 투자를 받았다. 김 대표는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초기 현금 흐름이 부족한 시기를 이겨내고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가상 데이터 학습 기술을 활용해 추후 방위 산업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외에도 자연재해 예방 등 다방면으로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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