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의 경제 사령탑이 될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16일(현지 시간)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달러 패권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베센트 지명자의 연설문에 따르면 그는 미 상원 재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는 전략적 경쟁자들에게 취약한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며 국가 안보를 위해 범정부적 접근 방식으로 제재를 가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힐 계획이다.
이는 베센트 지명자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재무부 장관 후보로 발탁된 후 내놓는 첫 공식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 등 경쟁국을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앞서 그는 신흥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를 향해서도 “달러 패권에 도전한다면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 중심의 브릭스는 현지 통화 결제 시스템 구축 등 달러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세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센트 지명자는 아울러 트럼프 1기 때 도입한 ‘감세와 일자리 법(TCJA)’ 연장의 필요성 역시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설문에서 그는 “의회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인들은 4조 달러(약 5830조 원)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 인상에 직면할 것”이라며 “2017년 TCJA를 영구화하고 미 제조업 및 서비스 노동자는 물론 고령자들의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친(親)성장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를 성장시킬 생산적 투자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낭비적 지출에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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