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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행 '경호 협조' 요청했지만…경찰 직무대행 '거절'

'공수처 대치' 경호처 투입 지시 불응

최상목 협조 요청에도 따르지 않아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와 5시간 넘게 대치한 뒤 영장 집행을 중단하고, 차량을 돌려 과천 공수처로 복귀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대통령 관저 진입 도중 경호처와의 대치로 5시간 30여 분만에 물러선 가운데, 대통령 관저 경비에 배속된 경찰이 경호처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협조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서울경제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8시께부터 공수처가 대통령 관저 진입을 시도하자 외곽 경비를 맡는 서울경찰청 202경비단 등이 경호처로부터 투입 지시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최 권한대행에게 “현직 대통령 경호가 유지돼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이 공유됐고, 최 권한대행이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호영 경찰청 차장에게 경호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입장이 오간 끝에 경호처 측 경찰과 공수처의 충돌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경호구역에서 근무하는 군경 등 관계기관 경호 인력은 경호처장의 지휘를 받는다. 다만 시행령은 ‘관계기관의 장과 협의해 경호구역에서의 경호업무를 지원하는 인력·시설·장비 등에 관한 사항을 조정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경찰 관계자는 투입 불응과 관련해 “법과 원칙, 현장과 제반 상황을 고려해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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