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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열풍에…웨어러블 가입자 함께 뛰었다

스마트워치 등 요금제 가입

10월 기준 173만명에 육박

1년새 11%↑…3년전의 두배

건강관리 보조기기 관심 높아

"제조사 마케팅도 일부 작용"

갤럭시 워치 7을 착용하고 달리는 모습. 사진 제공=삼성전자




스마트 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 사용을 위한 모바일 요금제 가입자가 1년 새 1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과 비교하면 가입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 러닝이나 테니스, 자전거 타기 등 운동 보조용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는 이용자가 많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 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10월 웨어러블 기기용 통신 3사 요금제 가입자는 172만 71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0월(156만 183명) 보다 16만 6945명(10.7%) 늘어난 수치다. 최근 3년 간 웨어러블 요금제 가입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21년 10월 69만 3201명에서 2022년 120만 1846명, 지난해에는 156만 명을 넘어서면서 3년 만에 가입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통신사별로는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전년 동기 보다 12만 1182명 늘어 가장 많았고, SK텔레콤(3만 717명)과 KT(1만 5046명)도 증가세다.

웨어러블 기기는 몸에 착용하고 다닐 수 있는 전자제품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나 애플의 애플워치 등 스마트 워치가 가장 대중적이다. 웨어러블 기기는 전용 요금제에 가입해 스마트폰 없이도 전화를 받거나 메시지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이용하거나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업계는 웨어러블 가입자 증가 배경으로 '스마트 워치 일상화'를 꼽는다. 최근 일상 기록용을 넘어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등을 즐기는 20~30대가 늘면서 ‘건강관리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외에 '세컨드 디바이스' 이용 증가에 따라 이동통신 회선도 늘어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신 3사는 자사 스마트폰 요금제를 사용하면 웨어러블 요금제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월 7만 9000원의 ‘5GX 레귤러플러스’ 요금제를 사용하면 스마트 기기 한 개 회선 요금을 최대 50% 할인해준다. 통신 3사는 고가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최소 한 개 이상의 스마트 기기 회선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를 고려하면 웨어러블 기기를 스마트폰처럼 단독으로 사용하는 이용자 규모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가령 KT의 경우 월 6만 1000원짜리 ‘요고 61 요금제’를 사용하면 스마트 기기 1회선을 무료로 제공하며 6만 9000원짜리 요금제를 쓸 경우 2회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판촉 행사도 웨어러블 회선 증가 이유로 꼽는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당시 통신사별 사전 예약 혜택 중 하나로 ‘갤럭시 워치6’를 무료로 제공했는데, 이같은 마케팅 덕분에 웨어러블 기기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빅테크들이 출시한 웨어러블 기기인 혼합현실(MR)·확장현실(XR) 헤드셋은 게임기기 등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 많다 보니 스마트 워치에 비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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