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돼지코팩’으로 인기를 끈 미팩토리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IMM PE는 당초 미팩토리의 모회사인 에이블씨앤씨를 매각하려다가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자 자회사만 떼어내 팔기로 결정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미팩토리 매각을 위해 삼일PwC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미팩토리는 2014년 설립된 기업으로 미샤의 운영사 에이블씨앤씨의 자회사다. IB 업계에서는 미팩토리의 매각가가 올해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0억 원의 10배 수준인 300억 원가량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팩토리는 ‘3단 돼지코팩’으로 인기를 끌며 시장에 이름을 알린 회사다. 돼지코팩의 성공에 힘입어 2016년부터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어니시’와 바디 용품 브랜드 ‘바디홀릭’, 색조 전문 브랜드 ‘머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라이프넷’, 유아 브랜드 ‘릴리베베’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연간 235억 원의 매출과 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IMM PE는 2018년 미팩토리를 324억 원에 매입하면서 에이블씨앤씨의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IMM PE는 에이블씨앤씨와 미팩토리를 3호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인 로즈골드펀드에 담았다.
IMM PE는 이후 대주단 가운데 일부가 인수금융 대출 만기 연장에 동의하지 않자 UBS를 자문사로 두고 에이블씨앤씨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다 지난해 대주단이 에이블씨앤씨의 실적 개선 조짐을 확인하고 해당 대출을 정상 채권으로 전환하는 데 동의하면서 인수금융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넘겼다. 매각 시점도 2년 뒤로 유예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