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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익 노린 외화거래 폭증…인뱅 환전서비스 한때 중단[비상계엄 후폭풍]

새벽 시간대 서비스 일시 막혀

은행 거래 모니터링 등 초긴장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저녁 서울역 TV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환율이 치솟으며 거래가 몰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환전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복구됐다. 짧은 시간 동안 외화 거래가 폭증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은 물론 시중은행들도 비상계엄 여파로 원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에 대비해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날 오전 1시 20분부터 오전 9시까지 외화통장을 통한 외화 환전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토스뱅크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단기간 외화 거래의 폭증으로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이 어려워 한시적으로 외화통장을 통한 외화 환전 거래가 중지될 예정”이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도 이날 0시 20분부터 8시까지 해외계좌 송금 보내기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외화 환전 거래가 급증한 것은 비상계엄 선포 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40원대까지 치솟자 달러 관련 투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제휴은행인 케이뱅크도 전날 일시적으로 이용자들의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지연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락하며 접속자가 몰리자 이에 대한 조치로 유량 제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상시적인 환율 거래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4일 새벽에도 주요 임원들이 모여 비상 상황과 관련된 대책 회의를 했다”며 “기존 은행 약관에 따라 환율 급등 등 이벤트가 생길 경우에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일시적으로 통장 거래를 제한할 수 있게 했는데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역시 이날 아침부터 각 지주사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환율 및 유동성 변동 사안 등을 감안한 리스크 전반을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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