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마트의 임차 점포를 우선 정리하기로 하면서 롯데백화점 일산점 등 인수 후보가 나타난 점포의 폐점 논의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부산 동래점 등 실적이 부진한 점포 역시 향후 임대료가 올라 영업손실이 발생할 경우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롯데쇼핑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매각 후 재임대 중인 일부 백화점·마트의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롯데백화점 일산점이다. 일산점은 롯데쇼핑이 KB자산운용에 매각 후 임대해 운영하고 있었는데 KB자산운용 측이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우선협상 대상자인 대한토지신탁 측과 명도 비용을 협상하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일산점 재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산점 명도를 전제로 한 매각은 KB자산운용과 대한토지신탁 간 논의로 롯데는 일산점 폐점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이 캡스톤자산운용에 매각 후 임대해 운영하던 롯데백화점 동래·포항점, 롯데마트 동래·성정·군산점 역시 재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해당 점포들은 향후 임대료 상승이 예정돼 영업손실이 우려되고 있어 폐점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동원개발·경동건설·삼정 등이 인수 후보로 꼽힌다. 신한자산운용은 롯데마트 김포한강점 매각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매출 하위 점포를 일괄적으로 폐점하기보다는 재개발을 조건으로 한 인수자가 있거나 임대료 상승이 예정돼 영업손실이 우려되는 일부 지방 점포를 중심으로 폐점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롯데백화점 관악·포항점은 재매각 후에도 롯데쇼핑이 임대해 계속 영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롯데백화점과 마트는 캡스톤자산운용과 2034년까지 임차 계약을 맺으면서 일정 기간 이후 임대료를 올리는 조건을 붙였다. 부산의 경우 초기 연간 임대료는 약 253억 원으로 하되 5년마다 연간 2%씩 올려 2025년부터는 임대료가 279억 원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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