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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컨트롤타워' 사업지원 TF도 반도체 역량 강화 '올인'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재무통 박학규사장 합류 진용 정비

미래사업 추진 등 핵심 역할할 듯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27일 단행한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등기이사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학규 사장을 그룹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로 이동시켰다. 기존 정현호 부회장과 부사장단 체제로 운영되던 사업지원 TF에 사장급 인사가 합류해 진용을 정비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지원 TF가 삼성 반도체 역량 강화를 주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박 사장은 2020년부터 1년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부임해 반도체 공장 시설 투자를 총괄했다. 그가 보유한 반도체 사업 경력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정교한 반도체 투자 전략을 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박 사장과 자리를 맞바꾼 김용관 부사장이 DS 부문 경영전략담당으로 전진 배치된 만큼 사업지원 TF와 반도체 사업 조직이 이전보다 손발을 맞추기도 편해졌다.



이재용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사업지원 TF에 힘을 실어주는 인사라는 해석도 있다. 박 사장은 미래전략실 전신인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담당 출신으로 전략기획실(2002~2008년)과 미래전략실(2014~2017년)까지 합하면 그룹 컨트롤타워 부서에서만 13년간 경력을 쌓은 ‘재무통’이다. 삼성 컨트롤타워 권한이 가장 막강했던 시기의 인물이 다시 미니 컨트롤타워 격인 조직으로 돌아온 셈이다. 그런 만큼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정 부회장과 함께 미래 사업 추진과 투자 등 굵직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재계 안팎에서 삼성의 위기 돌파 해법 중 하나로 제시되는 ‘강한 컨트롤타워 재건 필요성’과 맥락을 같이한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달 연간 보고서를 통해 위기 극복 방안 중 하나로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재건을 제시한 바 있다.

전반적으로는 현재 삼성전자가 처한 복합 위기 상황 전반을 고려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당 합병 및 회계 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의 항소심 판결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반도체 사업 위기론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대선 이후 국내외 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베테랑 재무통들이 머리를 모아야 할 필요성도 증가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현재 진행형인 만큼 컨트롤타워격 조직에서 큰 변화를 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룹 내 사업지원 TF 역할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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