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판정을 받은 한 대 초등학생 엄마가 있다. 이 여성은 사망 시 6억 원이 나오는 생명보험을 든 상태다. 이 여성은 최근 교보생명과 보험금청구권신탁을 체결했다. 6억 원의 사망보험금 중 매월 300만 원 씩을 9년 간 교육비와 생활비로 지급하고 자녀 대학 입학 시 1억 원, 대학 졸업 시 남은 2억 원 정도를 지급하도록 설계했다.
배우자와 생활하는 70세 남성은 20년 전 종신보험을 가입했다. 현재 자녀들은 모두 장성했고 앞으로 혼자 남게 될 지 모를 배우자를 위해 보험금청구권신탁 계약을 맺었다. 자신이 먼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 3억 원이 소진될 때까지 매월 300만 원씩 배우자에게 지급되도록 설계했다.
교보생명이 소개한 자사 보험금청구권신탁 1호와 100호 계약사의 사연이다.
교보생명은 보험금청구권신탁 출시 2주 만에 100호 계약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달 12일 보험금청구권신탁이 도입된 이후 25일 기준으로 100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보험금청구권신탁은 사망보험금을 계약자가 원하는대로 신탁회사가 운용∙관리해 신탁수익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3000만 원 이상의 일반사망을 보장하는 보험이 대상이며,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하고 수익자가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인 경우 신탁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사망보험금의 지급방식, 금액, 시기 등을 맞춤 설계할 수 있어 수익자의 상황에 맞는 보험금 수령을 돕고, 상속으로 인한 분쟁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교보생명 보험금청구권신탁 계약자를 살펴보면 여성이 57%로, 남성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남성 가장이 주로 계약할 것이라는 통념을 깬 것이라 더 주목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종신보험 여성 가입자 수도 늘면서 보험금청구권신탁 계약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10명 중 6명은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40~50대 고객으로 나타났다. 50대가 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32%), 60~70대(26%), 30대(8%) 순이었다.
사망보험금은 ‘3000만 원~1억 원 미만’이 5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1억~5억 원 미만’ (41%), ‘5억~10억 원 미만’(5%), ‘10억 원 이상’(2%)이 뒤를 이었다.
계약자가 요청한 신탁계약상의 보험금 지급방식은 ‘(미성년)자녀 양육비, 교육비 월 분할지급’이 5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배우자 생활비, 의료비 등 월 분할지급’(22%), ‘부양가족 생활비 분할지급’(21%), ‘미성년 자녀 성인 이후 일시지급’(3%) 순이었다.
교보생명은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지난 2년간 보험금청구권신탁을 비롯한 종합재산신탁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면서 “생명보험사의 생애설계 역량과 고객관리 강점을 바탕으로 종합자산관리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김계완 교보생명 종합자산관리팀장은 “생명보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사망보험금 설계가 가능한 보험금청구권신탁 준비에 힘써왔다”며 “생명보험사로서 생애 전반에 걸친 고객 보장에 힘쓰는 한편 종합재산신탁을 활용한 고객 자산 맞춤형 일대일 토탈솔루션을 제공해 종합자산관리회사로서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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