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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합작투자로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중기중앙회, 하노이 국가혁신센터서 투자협력포럼 개최

수석부총리·기획투자부 차관 등 고위 관료 총출동

“베트남 총리가 제조강국 되도록 K기술 전수 요청”

첨단산업 투자 법인세 면제·디지털 인력 양성 등 정책에

소프트웨어 합작투자·플랜트 기술 공동R&D 등 성과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협력은 단순투자협력을 넘어 혁신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술교류와 합작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강소기업을 함께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21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국가혁신센터 호아락캠퍼스에서 열린 ‘2024 한-베 투자협력 포럼’에서 “이번 백두포럼은 한국과 베트남 민간 차원의 실질적인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이 같이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베트남 중소기업협회(VINASME), IBK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이번 포럼을 개최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올해 7월 방한 당시 민간 차원에서 중소기업 협력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중소기업계는 대표 글로벌 포럼인 백두포럼을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베트남에서 연 것이다.

김 회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90%가 중소기업으로 1만 개가 넘을 만큼 베트남은 중소기업에 중요한 국가”라며 “팜민찐 총리가 베트남이 실질적인 제조업 강국이 될 수 있도록 한국 기술을 베트남에 전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통해 혁신성장을 일궈내겠다는 베트남 정부의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응우옌 안 뚜언 기획투자부 외국인투자국 부국장은 “외국인 투자를 받을 때 기술이전 여부, 베트남 기업과의 연계성을 우선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전자·반도체·재생에너지·디지털경제·하이테크농업 등 첨단 산업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최대 6년 면제, 13년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첨단 산업에 걸맞은 인력 양성도 공들이고 있다. 쯔엉 안 쭝 노동보훈사회부 직업교육총국장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스마트팩토리 등 주요 제조기술의 혁신 기조에 베트남도 따라 가야 한다”면서 “제조현장 자동화에 따라 제조 인력을 재교육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디지털 전환, 산학협력, 한국어 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양국이 합작투자에 물꼬를 트자 기업들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에듀테크 분야 중견기업 아이스크림에듀는 베트남 교육 업체인 롭혹노와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함께 하고 합작 투자도 진행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이날 체결했다. 또 중소 엔지니어링 기업 코인즈는 베트남 국영석유기업 PV 자회사인 PVMR과 플랜트 유지·보수 기술 연구개발(R&D)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양국 중소기업 간 협력 강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경일 기업은행 하노이지점장은 “베트남에서 호찌민과 하노이 등 2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최근 3년간 베트남 현지 기업 대출 규모를 매년 130%씩 증대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 전문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견고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베트남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측에서 응우옌 화 빙 베트남 수석부총리를 비롯해 응우옌 반 떤 베트남 중소기업협회장, 응우옌 티 빅 응옥 기획투자부 차관, 부 호 주한베트남대사를 비롯한 350여 명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중소기업 대표단을 비롯해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최영삼 주베트남한국대사, 김성태 기업은행장 등 150여명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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