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서울 강남구와 협약을 맺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 활성화에 나선다. 배달 앱 대형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의 수수료를 둘러싸고 자영업자와 플랫폼 사업자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생’을 무기로 '배달 격전지' 강남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조성명 강남구청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완화와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공공 배달 앱 업무협약을 맺었다.
강남구는 땡겨요 전용 상품권을 공공 배달 앱 결제 수단으로 발행하고 소비자 마케팅과 행정적인 지원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강남구 지역의 가맹점들에 경쟁 배달 앱보다 낮은 수준의 중개 수수료 2%를 적용하고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두 기관의 협약은 1년 단위로 진행되지만 별도 의사 표시가 없을 경우 매년 동일 조건으로 자동 연장된다. 강남구의 한 관계자는 “민간 메이저 배달 앱의 과다한 중개 수수료 인상으로 소상공인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배달 시장의 수수료 인하 유도 등 합리적인 배달과 소비 시장 조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해 신한은행 땡겨요와 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땡겨요는 2020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배달 플랫폼이다. 현재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에 이어 업계 4위다. 가맹점은 약 18만 곳으로 배달의민족(45만 곳) 가맹점 수의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출시한 공공 배달 앱인 만큼 비교적 저렴한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올 6월 강북구와 협약을 맺고 신규 입점하는 강북구 가맹점을 위해 ‘사장님 지원금’ 20만 원을 제공하는 등 지자체들과 함께 밀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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