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아이콘’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이 시즌 최종전 셋째 날에도 선두를 지키며 전관왕 수상을 눈앞에 뒀다.
장유빈은 9일 제주 서귀포의 사이프러스CC(파72)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13언더파 200타를 적어낸 장유빈은 '늦깎이 신화' 이대한과 함께 1타 차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장유빈은 올 시즌 전관왕(4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장유빈은 압도적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7442.29점을 기록해 지난주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종료 후 조기 확정했다. 또한 상금(약 10억 4100만 원)과 평균 타수(69.53타) 1위, 다승 부문은 김민규와 공동 선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09년 배상문 이후 15년 만에 KPGA 투어 전관왕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장유빈은 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곧바로 만회한 장유빈은 9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홀옆 2m 남짓 거리에 붙여 또 하나의 버디를 손쉽게 떨어뜨렸다.
후반 들어서도 장유빈의 기세는 그대로였다. 12번(파3)부터 14번 홀(파5)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나머지 홀들을 파로 막아낸 장유빈은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시즌 3승을 노린다.
경기 후 장유빈은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퍼트가 조금 좋지 않았는데 이 부분이 아쉽다”며 “잘 보완해서 최종라운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6월 KPGA 선수권대회 준우승, 지난 3일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공동 4위를 차지했던 이대한이 장유빈과 함께 13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이날 이대한은 7번 홀(파3)에서 홀인원으로 기세를 탔다. 이 홀인원으로 7800만 원짜리 생체보석 비아젬 13캐럿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대한은 8번(파4)과 9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 3개 홀에서 4타를 줄이고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후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이대한은 13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선두로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하게 됐다.
4언더파 67타를 친 박은신이 12언더파를 쳐내 1타 차 단독 3위에 올랐다.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송민혁이 11언더파를 기록해 이정환, 김동민과 함께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장유빈과 5700만 원 차이로 상금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김민규는 1언더파 공동 32위에 그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