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9월 30일~10월4일)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주목하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업종들이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주간 예상밴드는 2580~2750포인트(P)로 제시됐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주 증시는 미국, 중국의 제조업 및 고용지표 결과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판단하면서 낙폭이 컸던 업종 위주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 부통령 후보 TV토론회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먼저 미국 ISM 제조업 발표가 10월 1일 예정돼 있다. 8월과 9월 이 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집계된 이후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월 ISM 제조업 컨센서스는 47.0p로 전월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지수 결과에 따라 다시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보스틱 총재 등 미 연준 위원들이 예정된 연설에서 경기 둔화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것이란 주가에 우호적 발언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장은 미국 8월 JOLTs채용공고와 중국의 제조업 PMI지수, 한국 월간 수출입 지표 등 결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업종별로 반등을 시도하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형 반도체 주가가 연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나 연구원은 “여전히 반도체 주가는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철강 및 화학 업종 내 종목 주가도 매우 낮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리인하 수혜업종인 헬스케어와 금융, 낙폭이 과됐던 철강, 화학, 반도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편 지난 주 국내 증시는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마이크론은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과 함께 향후 가이던스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반도체 고점론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아울러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에 석유화학, 화장품 등 중국 비중이 큰 업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은 지난 24일 지급준비율 50pb 인하, 기존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주식시장 안정화 대책 등을 발표했다.
23일부터 27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전 주 대비 56.41포인트(2.18%) 상승한 2649.7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26.16포인트(3.50%) 오른 774.49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매수세를 주도했다. 기관은 한주간 1조 837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885억 원, 8899억 원 팔아치웠다. 특히 외국인은 주간 집계로는 매도 우위지만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에는 매도세를 멈추고 반도체 종목 위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한주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9350억 원 순매수한 반면 삼성전자는 2조 원 이상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205억, 1779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868억 원 순매도하며 모처럼의 상승세에 차익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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