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급전 통로’인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의 연체율이 3%를 넘어섰다. 중·저신용자, 저수익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의 카드빚 상환 부담이 한계에 달한 게 아니냐는 경고가 나온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카드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의 신용카드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채권)은 3.1%로 나타났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1.9%, 2022년 말 2.2%, 지난해 말 2.4%로 증가세를 이어오다 올 8월 3%를 돌파했다. 연체 금액은 2021년 7180억 원, 2022년 8600억 원, 2023년 9830억 원에서 올해 8월 말 1조 3720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2003년(6조 600억 원)과 2004년(1조 9880억 원) 카드 사태 기간을 제외하고서는 가장 큰 규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론 증가세의 많은 부분을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의 부실 심화가 연체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금융 당국이 카드대출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카드사들의 카드대출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카드대출 규모는 총 44조 6650억 원으로 금감원이 통계를 추산한 2003년 이후 최대다. 카드론이 38조 7880억 원, 현금서비스가 5조 876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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