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316140)와 우리은행에 대한 사전검사를 실시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앞서 24일부터 사전검사를 실시한다. 사전검사를 통해 중점 검사 사항을 파악해 다음 달 정기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기검사에서는 금감원 검사1국과 2국 인력 30~40명이 투입된다.
올해 우리은행에서는 180억 원 규모의 사기 대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관련 친인척 부적정 대출 등 내부통제 사고가 발생한 만큼 관련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손 전 회장과 관련한 대출이 당초 파악된 것과 다르게 우리은행 이외 타 계열사에서도 실행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사 범위가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수 있다. 아울러 금융 당국은 손 전 회장 문제에 대해 금융지주와 은행의 현재 경영진에도 늑장 보고 등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어 이에 대한 정밀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동양·ABL생명보험 인수의 적정성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달 4일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와 관련해 “(인수 결정에 리스크 요인이) 정교하게 반영됐는지 걱정된다”며 “인수 결정을 신문을 보고 알았을 만큼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만약 우리금융이 이번 검사에 따른 경영 실태 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게 된다면 생보사 자회사 편입이 어렵게 된다. 우리금융은 2021년 실시한 경영 실태 평가에서 전체 5등급 중 2등급을 받았다. 대형 금융지주사가 3등급 이하를 받은 전례는 현재까지 없다. 하지만 올해 평가 항목에서 내부통제 비중이 15%까지 늘어난 만큼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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