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방위산업과 우주항공 등 국가전략산업 분야 생태계 구축을 위해 최대 3조 원을 투입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선제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우리은행은 22일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에서 그룹 측과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금융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사는 미래 핵심 산업인 방산과 우주항공 등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시설 투자와 수출입 금융, 해외 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을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한화그룹의 중장기 투자 계획에 맞춰 지원 구조를 선제적으로 설계하고 신속하게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여신 지원 한도 역시 미리 설정한다. 한화그룹의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향후 5년간 최대 3조 원 규모의 여신을 제공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또한 한화 계열사를 위한 ‘생산적 금융 사업 전용 우대금리’ 프로그램을 가동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 기업영업본부와 한화그룹 본사에 위치한 한화금융센터 지점 사이에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솔루션(009830)·한화오션 등을 통해 우주항공·방산·조선·해양·에너지 산업을 아우르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방산 기업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레드백 장갑차 등을 수출하고 있다. 누리호 같은 정부 주도 우주개발 핵심 프로젝트에 꾸준히 참여해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고효율 태양광 모듈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 중이다. 한화오션은 잠수함과 구축함·호위함 등 함정 부문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중장기 투자 계획에 맞춰 금융 지원 구조를 선제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생산적 금융의 핵심”이라며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실물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금융의 역할을 지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협력의 연장선에서 한화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자산 특화 관리 채널인 투체어스를 활용해 세무와 자산관리·부동산 등의 분야에서 프라이빗뱅킹(PB) 컨설팅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한화그룹과의 협약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에 매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이날 직원들에게 배포한 ‘2026년 생산적 금융 가이드북’을 보면 올해 생산적 금융을 12조 7000억 원 공급한다. 세부적으로는 △첨단전략산업 분야 4조 6000억 원 △혁신벤처기업 3조 원 △지역 소재 전략산업 3조 원 △국가 주력 수출기업 1조 5000억 원 △소상공인 특화 지원 6000억 원 등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금융권 최초로 발표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총 80조 원을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 금융 확대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의 담보 위주 여신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여신을 심사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단순 유동성 지원을 벗어나 실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자금 지원을 우선하겠다는 취지다.
지역 소재 혁신기업을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21일과 22일 각각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스타트업 선발 프로그램 ‘디노랩’ 발대식을 열고 혁신 성장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금융은 해당 지역에서 선발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디노랩은 서울 강남·관악과 충북·전북·경남·부산 등 전국 6개 센터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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