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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생체시계 거꾸로…세포 역노화 기술 뜬다

■항노화 R&D 어디까지 왔나

노화 DNA교환·좀비세포 제거 등

개인 맞춤형 역노화 정밀의학 각광

AI기반 '장수 DNA 프린팅' 주목

현대판 '불로초' 물질 찾기도 한창

항노화 연구자가 컴퓨터를 보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XPRIZE 누리집 영상 캡처




추석 연휴를 맞아 ‘혹시 인간의 노화를 좀 더 천천히 진행시킬 방법이 없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연로해지는 모습을 볼 때면 항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2050년까지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거의 2배나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항노화 연구개발(R&D)에 눈길이 쏠린다. 제이미 저스티스 미국 엑스프라이즈(XPRIZE)재단 박사는 “2030년까지 1억 100만 달러(약 1340억 원)의 상금을 내걸고 괄목할 만한 항노화 연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이 재단 누리집을 보면 올 7월부터 세계적으로 약 430건의 항노화 연구가 접수돼 있다. 이 재단은 노인의 근육·인지·면역 기능을 10~20년 젊어지게 하는 치료법을 원한다.

제이미 저스티스 XPRIZE 재단 박사. /XPRIZE 누리집


현재 항노화 연구 방향은 장수 유전자를 찾아 이를 강화하는 바이오 역노화, 세포의 생로병사를 조작하는 세포 재(再)프로그래밍, 초개인화 장기 재생, 특정 노화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치환하는 유전자가위, 특정 유전자 DNA를 3D 프린팅하는 기술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항노화를 넘어 개인 맞춤형 역노화 정밀의학이 뜨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포 노화 지연, 좀비 세포 제거, 노화 DNA 교환, 장수 DNA 3D 프린팅, 역노화 줄기세포 재생, 초개인화 장기 재생 기술이 각광받는 것이다.

현재까지 장수 물질로 개발돼 상용화된 것을 보면 세포 재생을 위한 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NMN) 등이 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인간이 노화할수록 생성량이 급감하는 이 물질을 보충하면 노화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동물 임상 연구 성과”라고 했다. 물론 싱클레어 교수의 연구에서 대해 일부에서 "과장됐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노화 세포 제거용 피세틴, DNA 복제 증강용 텔로미어 등도 장수 물질 연구에서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포도주에서 추출된 레스베라트롤, 당뇨약으로 개발돼 장수 효과가 발현된 메트포르민도 마찬가지다. 비만 억제제인 빅파마 등도 체중 감소를 통한 장수 물질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인공지능(AI)으로 장수 DNA를 분석한 뒤 앞으로 DNA 프린팅 기술과의 융합에 성공하면 장수 DNA 프린팅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지만 미래에는 진시황이 원했던 불로장생을 어느 정도 실현할 날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하버드대


이와 관련해 싱클레어 교수 연구 그룹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유도 만능 줄기세포 기술의 대가로 유명한 야마나카 신야 교수 그룹, 구글의 캘리코 그룹 등이 현대판 ‘불로초’ 물질과 유전자를 찾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바브라함연구소는 2022년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 53세 중년의 피부 세포를 20대 피부 세포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유니티바이오테크놀로지’의 경우 암에 걸리지 않고 최대 40년까지 장수하는 동아프리카 벌거숭이두더지쥐 등을 활용해 노화 중단을 넘어 역노화를 위한 연구를 한다.

인간의 평균 기대 수명은 140세까지라는 연구도 있지만 피부는 20대 후반, 뼈는 30대 후반, 소화장기와 혈관은 40대, 뇌는 50대 후반부터 노화가 진행된다는 게 정설이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회장은 “AI와 빅데이터, DNA 3D 프린팅, 합성생물학을 활용하면 장수 물질 추출이나 임상 과정에서 크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항노화·역노화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려면 정부의 지원 확대와 함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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