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자금 위탁 운용 대상에 ‘TAA오버레이’를 추가하기로 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전술적 자산 배분 위탁 운용 대상에 TAA오버레이를 추가했다. 앞으로 TAA오버레이 위탁 운용 계획 수립과 성과 분석, 운용사 선정 및 관리 등 관련 업무는 멀티에셋 관리를 맡고 있던 TAA운용팀이 함께 담당할 예정이다.
TAA란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 자산 비중을 재빠르게 조정하는 투자 기법을 의미한다. 전술적 자산 배분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TAA오버레이란 장기적 전략에 따라 전략적 자산 배분(SAA)을 설정하고 여기에 TAA를 추가 적용(오버레이·Overlay)해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이다. 장기적인 자산 배분 전략 목표를 갖되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따라 특정 자산의 비중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투자 기법으로, 시장의 기회나 리스크에 따라 단기적으로 자산 비율을 조정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최근과 같이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주식 급락장이 벌어질 경우 안전자산인 금 비중을 잠시 늘리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이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TAA오버레이를 통해 포트폴리오에서 단기적으로 원자재 비중을 늘리고 상대적으로 약세가 예상되는 통화 비중을 줄이는 식이다. 국민연금은 주로 파생상품을 활용한 TAA오버레이 위탁 운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연금은 TAA오버레이를 도입하기 전인 2022년에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올스프링·MAIM 등 3곳을 멀티에셋 위탁 운용사로 선정한 바 있다. 멀티에셋은 TAA오버레이와 비교해 포트폴리오 구성이 시장 변화에 덜 민감하지만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국민연금은 이들에 5억 달러(약 6710억 원)씩을 집행하고 TAA 운용 체계 고도화를 위한 판단 지표 개발 등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협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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