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고 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류는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량들이 될 것이며, 아마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순수 전기차’라는 선택지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아니다. 실제 여러 브랜드들이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소비 심리는 물론이고 ‘전동화 기술’을 두고 여러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상황은 말 그대로 ‘패러다임 전환의 과도기’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런 과도기를 겪고 있는 많은 브랜드들은 대대적인 ‘전동화 전환’의 슬로건을 강조하기 보다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혹은 부분적으로 전동화 기술을 더한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힘을 쓰는 모습이다.
BMW가 제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530e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진 프리미엄 세단
시승을 위해 준비된 530e M 스포츠는 지금까지의 5 시리즈와 비교한다면 더욱 기술적 발전을 이뤄내고, 한층 풍요롭게 다듬어진 차량이다. 실제 외형적인 부분에서도 이러한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시작은 체격의 변화에 있다.
사실 매 세대 차량의 체격이 커지는 건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5,060mm의 전장이나 1,900mm의 전폭, 그리고 1,515mm의 전고 등은 유래 없을 정도로 거대한 5 시리즈라 할 수 있으며, ‘디자인의 연출’에 있어서도 날렵함 보다는 육중한 순양함을 떠올리게 한다.
미래적인 감성을 강조한 헤드라이트과 라이팅 요소를 더해 존재감을 더하는 바디킷, 그리고 마치 ‘스텔스’ 장비를 떠올리게 하는 차체 및 바디킷의 형상 등이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다만 이러한 모습은 되려 개인의 취향에 따른 감상의 큰 차이를 자아낸다.
이어지는 측면 역시 한층 거대해진 체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선과 면의 연출이 더욱 단조롭게 구성됐고, 넉넉한 공간을 예고하는 루프 라인, 그리고 2,995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 및 큼직한 20인치 휠 등이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을 더한다.
후면 디자인은 5 시리즈 앞서 등장한 7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얇은 직선적 형태’의 리어 램프를 앞세웠다. 볼륨감이 돋보이는 차체는 차량으 더욱 크게 연출하며,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 및 직선적인 디테일 등이 시각적인 ‘균형감’에 힘을 더한다.
기술로 빚어낸 5 시리즈의 공간
최신의 5 시리즈는 말 그대로 ‘기술적 변화’를 더욱 화려한 연출로 빚어내는 모습이다. 그리고 실내 공간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진다.
화려한 그래픽, 최신의 OS를 반영한 거대한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다채로운 기능이 운전자를 만족시키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차량의 가치’를 한껏 높인다. 다만 워낙 다양한 기능 덕분에 일부 ‘적응’ 혹은 ‘학습’의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라이팅 유닛은 주행 모드, 상황 등에 따라 그 빛을 달리하며 ‘화려함’에 매력을 더한다. 이외에도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차량의 패키징에 한층 우수한 ‘경쟁력’을 보장한다.
체격이 커진 만큼 공간의 여유는 충분하다. 먼저 1열의 경우 넉넉한 공간은 물론이고 시트 역시 넉넉하다. 이외에도 전체적인 헤드룸, 어깨 공간 등은 물론 수납 공간 등도 여유롭게 마련되어 있어 만족감을 높인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성인 남성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고, 넉넉한 레그룸, 그리고 높은 전고를 바탕으로한 헤드룸의 여유 등이 더해진다. 덕분에 패밀리 세단, 혹은 비즈니스 세단으로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차체 구성에 있어 ‘배터리 패키징’을 추가해야 하는 530e M 스포츠인 만큼 ‘적재 공간’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트렁크를 안쪽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이 마련되어 사용성을 더한다. 이외에도 2열 시트의 분할 폴딩 역시 ‘편의성’을 더한다.
빈틈 없는 주행, 내심 아쉬운 감성의 영역
530e M 스포츠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맞겼다. 넉넉한 체격, 그리고 우수한 그래픽과 화려함을 피워내는 각종 디테일이 5 시리즈의 최신 감성, 매력 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차량의 체격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또 드라이빙 포지션이 다소 높게 느껴지지만 BMW가 최신의 5 시리즈를 선보이며 제시했던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이라는 표현에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530e M 스포츠의 핵심은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하며 성능의 매력, 그리고 주행 효율성의 이점을 모두 챙긴다는 점이다. 실제 190마력의 2.0L 터보 엔진에 전기 모터의 조합을 통해 합산 출력 299마력의 성능, 능동적이고 직관적인 토크를 보장한다.
거대해진 체격, 각종 요소를 얹으며 2,125kg까지 늘어난 공차중량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단 6.3초 만에 100km/h까지 가속할 수 있는 ‘민첩성’을 자랑한다. 더불어 전기 모터의 개입 덕에 ‘엔진의 부하’ 역시 덜해 깔끔한 매력을 선사해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전기의 힘 만으로도 일상적인 주행, 그리고 준수한 주행 거리(73km)를 충분히 누릴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전기차에 가까운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준수한 운동 성능 외에도 주행 효율성(공인 연비 15.9km/L) 역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변속기는 사실 ‘특별할 것이 없는 BMW의 변속기’다운 모습이다. 주행 전반에 걸쳐 능숙히, 여유롭게 대응하고 조율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변속기’로 인한 스트레스, 아쉬움 등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5 시리즈는 시간이 흐르며 지속적인 ‘캐릭터 변화’를 이어왔고, 최신의 5 시리즈의 주행에서는 어느새 ‘능글 맞은 여유’가 차량 중심에 자리를 잡았다. 이를 강조하듯 BMW은 ‘비즈니스 세단’이라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실제 움직임 역시 이러한 매력을 잘 드러낸다. 차량 전반에 걸쳐 다루기 좋고, 편안한 승차감에 집중한 모습이다. 조금 과장한다면 이전보다 한층 커진 체격을 반영하면서도 더욱 ‘부드러운 승차감’을 위한 인위적인 기름칠을 한 느낌에 가깝다.
특히 조향 및 조향에 따른 움직임이 주는 느낌이 상당히 가볍고 경쾌하다. 차량의 체격, 그리고 2톤이 넘는 공차중량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며, 덕분에 그 누구라도 최신의 5 시리즈를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 역시 이전보다 한층 여유롭고 능숙한 모습이다. 실제 전체적인 승차감이 무척 쾌적하고 여유로운 편이라 일상, 그리고 장거리 주행에서도 ‘주행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주행 편의사양과 안전 요소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장에서의 차량 가치’를 잘 드러낸다. 괜히 BMW가 새로운 5 시리즈를 가리켜 ‘수호 천사’라는 표현을 썼는지, 주행을 하며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말 그대로 ‘기술의 발전’을 입증한다.
다만 ‘연출’과 별개로 절대적인 물리적 한계는 존재한다. 실제 차량의 체격이 워낙 크고, 무겁다. 게다가 전고까지 높은 편이라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릴 때에는 이전보다 ‘기민함’이 줄어든 느낌이라 마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지금을 위한 선택, BMW 530e M 스포츠
최근 새로운 차량을 구매하기 전 고민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단순히 브랜드, 차종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그리고 전기차 등 ‘자신의 주행 환경’에 적합한 차량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530e M 스포츠는 무척이나 합리적이며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선택지’라 할 수 있다. 다만 억 단위에 가까운 차량의 가격은 구매를 주춤하게 만드는 요소라는 건 분명할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