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가 전 세계 90개국이 참여하는 군사 고위급 회담에서 인공지능(AI) 중심 미래 첨단 항공우주 기술을 선보였다.
KAI는 9~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AI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장관급 국제회의'(2024 REAIM 고위급 회의)에 참가했다고 10일 밝혔다. 대한민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34개국 외교·국방 장차관급을 비롯해 전 세계 90여 개국의 정부 대표단이 참석했다.
KAI는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해 초음속 전투기 KF-21, 초음속 경공격기 FA-50, 소형무장헬기 LAH, 기동헬기 수리온 등 주력 기종에 AI파일롯 기반의 무인기가 적용된 유무인복합체계와 AI 중심의 FA-50 VR 시뮬레이터를 전시했다. KAI는 현재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의 핵심인 무인전투기(UCAV), 다목적무인기(AAP), 공중발사무인기(ALE) 등 미래형 무인기와 AI파일롯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AI Pilot 기술은 시뮬레이션 및 소형 드론 검증을 통해 단계별로 실증해가고 있다"며 "향후 다목적무인기에 AI 기술을 탑재해 유무인복합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I는 AI와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시킨 모의비행훈련체계도 개발 중이다. 아울러 AI 기술을 우주사업까지 확대 적용해 위성의 감시정찰 및 통신 데이터 처리속도를 향상시켜 공중∙지상∙해양 등 다양한 민·군 이동장치와 연계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AI 과학기술강군 육성 정책을 기반으로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AI 기반의 항공 무기체계 개발로 우리군의 국방력 강화와 글로벌 기술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AIM 고위급 회의는 AI의 군사적 이용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 규범을 형성하고자 출범한 국제 다자 회의체다.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해 2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제1차 회의를 공동 주최했으며 올해가 두 번째다. 올해는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싱가폴, 케냐, 영국의 공동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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