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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韓 세계국채지수 편입 내년으로 밀릴 듯"

10월 8일 발표…"세금 면제 허가 문제로 유로클리어 이용율 낮아"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대한 한국 편입이 세제 문제 등에 발목을 잡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니 수와나프루티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수 편입의 핵심 요인인 유로클리어 이용 가능성에 진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로클리어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다.

WGBI를 관리하는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그룹 산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다음 달 8일 미국 금융시장 마감 후에 FTSE 채권시장 국가 분류를 발표할 예정이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 국가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WGBI 편입 여부를 연 2회 정기적으로 결정한다. FTSE 러셀은 투자자 체감도 조사를 바탕으로 편입 여부를 주관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은 2022년 9월 처음으로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 지위에 올랐고 올 3월에도 해당 지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 정부는 WGBI 편입을 위해 올 6월부터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 등 ICSD와 국채 통합 계좌를 개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글로벌 기관투자가 중시하는 요건에 부합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해외투자가들의 환전 편의를 높이기 위해 외환시장 거래 마감을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로 연장하고 외국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도 허용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참여자들의 전반적인 반응은 유로클리어 실제 이용 비율이 상당히 낮다는 것”이라며 “거래 전에 먼저 한국에서 세금 면제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WGBI 편입이 결정되면 실제 지수 편입까지는 6~12개월가량이 소요된다. 금융투자 업계는 이후 최소 500억 달러(약 66조 8900억 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되면서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WGBI에는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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