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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호 "전력망 대란에 분산형 전원인 SMR이 대안"

부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서 현실적 방안 평가

"SMR 연계한 스마트시티의 국내 안착도 필요"

최태원 "에너지산업을 수출 주력산업으로 키워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4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수원




최남호(앞줄 왼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식에서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산업통상자원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4일 전력망 구축 지연 현상과 관련해 “무탄소 분산형 전원인 소형모듈원전(SMR)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이날 부산에서 개막한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의 무탄소에너지(CFE) 서밋에 참석해 “주민 수용성과 한국전력의 적자 문제로 전력망 확충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반도체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 등 전력수요가 폭증할 전망인데 이를 가만히 둘 경우 대정전이 우려된다”며 “송전망 이슈와 지역별 수급 불균형 심화를 고려해 전력수요지 인근에 SMR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SMR 규제 해소뿐 아니라 분산형 전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또 “단순 전력원을 넘어 도시 내 주택 및 산업 전체에 무탄소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SSNC(SMR Smart Netzero City) 모델’의 국내 안착이 필요하다”면서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및 해외 수출 시 국내 연관 산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글로벌 탄소 감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NC는 SMR을 중심으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연계해 기존보다 에너지 비용을 최대 30% 절감하는 시스템이다. 황 사장은 대구시가 대구경북(TK)신공항 첨단산업단지 내 680MW SMR 설치하고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혁신 SSNC를 구축하려는 시도도 소개했다.

그는 또 “원전은 인류가 발견한 고밀도의 효율적·친환경 에너지원이자 각국의 기후위기에 반드시 고려해봐야 할 요인”이라며 “높은 이용률과 낮은 탄소 배출, 값싼 비용 등 기술의 완성도를 고려할 때 단시간에 이를 완벽히 대체할 전력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안보, 탄소 중립, 경제성 등을 종합 고려해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균형 있는 전원 믹스를 구성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고 보편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석탄발전을 원전으로 전환하는 ‘콜 투 뉴클리어(coal to nuclear)’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기업과 민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투명한 소통 및 이익 공유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도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황 사장은 지난해 미국 에너지부(DOE)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노후화된 석탄 발전소의 보일러를 원자로로 대체해 기존 인프라와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일상은 편해졌지만 전력수요 폭증이라는 난제를 맞닥뜨렸다”며 “분산형 전원 확대 등을 고려한 유연한 전력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 기술 개발에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도록 규제 중심에서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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