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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유학생, 韓 중견기업서 인턴…학생도 기업도 "만족"

'글로벌 코업' 시범사업 종료

KIAT, 1인당 1700만원 보조

학생 "실무체험에 큰 도움돼"

기업 "실질적 채용 연계되길"

민병주 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메가젠임플란트 강남사옥에서 열린 해외 우수 인재 확보 지원 CO-OP 프로그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KIAT




캐나다 워털루대에서 수학을 전공 중인 대학생 지인배 씨. 그는 지난 여름방학 기간에 미국 보그워너사(社)의 한국법인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보그워너는 1928년 설립한 자동차 부품 업체로 경남 창녕 등지에 변속기 클러치 생산 설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 씨는 “인턴 기간에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이 촉발한 이른바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었다”며 “실제 위기 상황에서 대응하는 역량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 됐다”고 인턴 경험을 되새겼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국내 소재 중견기업의 해외 우수 인재 확보 지원을 위한 ‘글로벌 코업(co-op)’ 시범사업이 최근 성공리에 끝났다고 3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북미권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이 국내 중견기업에서 3개월간 근무하며 직무 경험을 쌓는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해외 우수 인재의 국내 유턴을 유도할 목적으로 한시 시행했다. 선발된 유학생에게는 왕복 항공료 최대 300만 원과 체류 지원비 월 250만 원, 참여 수당 월 210만 원이 각각 지급된다. 학생 1인당 3개월간 1700만 원가량을 지원하는 셈이다. 다만 프로그램에 불성실하게 참여할 경우 지원금을 반환해야 한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8곳의 기업과 13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KIAT는 “첨단 제조 중견기업 입장에서는 인재 확보의 어려움이 크다”며 “국내 인재는 대기업으로 유출되고 해외 인재는 영입할 계기가 마땅치 않다”고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턴 대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간의 인턴을 마친 한 학생은 “세미나 준비 등 실무를 체험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와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약리학을 수학 중인 또 다른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을 실무에 적용할 기회를 얻어 매우 좋았다”며 “해외에서 대학을 다니다 보니 한국어로 된 장문의 보고서를 작성할 일이 없었는데 국내 기업에 취업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참여 기업 역시 프로그램 확대를 요청했다. KIAT가 지난해 4~5월 중견기업 9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 이상인 49개사(53.3%)가 참여 의향을 드러냈다. 참여 동기로는 신규 채용 인력 부족(42.9%)이 가장 많았다. 박성수 메가젠임플란트 미주영업본부 부사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영어 구사력이 뛰어난 인재가 항상 필요하다”며 “해외로 향하던 인재들이 국내에 들어온 만큼 6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안용진 KS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팀장은 “두 명의 인턴들이 잘 적응한 편”이라며 “실질적인 채용으로도 연계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KIAT는 이 같은 피드백을 반영해 내년 코업 프로그램 연장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올해 투입한 예산은 4억 원가량이다. 민병주 KIAT 원장은 “글로벌 기술 역량을 갖춘 중견기업은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북미권 한인 유학생은 현지에서 인턴십 등 현장 경험 기회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들을 매칭해 좋은 결과물을 이뤄내는 것이 ‘글로벌 코업’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코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캐나다 워털루대의 경우 학생들이 졸업 전에 바로 기업으로 직행하기도 한다”며 “기업이 원하는 학생, 학생이 가고 싶은 기업을 잘 연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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