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의 올 2분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의 부실채권이 급증한 탓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 6월 말 기준 부실채권은 14조 4000억 원으로 전 분기(13조 4000억 원) 대비 1조 원 증가했다. 2020년 2분기(15조 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기업 여신이 11조 60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가계 여신(2조 6000억 원), 신용카드 채권(2000억 원) 순이었다.
중소기업 여신에서 신규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은행권의 올 2분기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6조 4000억 원으로 전 분기(4조 5000억 원) 대비 1조 9000억 원 늘었다. 기업 여신이 5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 9000억 원 증가했는데 중소기업(4조 5000억 원)이 전 분기(2조 8000억 원) 대비 1조 7000억 원이나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조 1000억 원이나 늘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영 상황이 나빠진 중소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계 여신 신규 부실은 1조 3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000억 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전 분기 말(0.50%)보다 0.03%포인트, 전년 동기(0.41%) 대비로는 0.12%포인트 상승한 0.53%를 기록했다. 기업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65%로 전 분기 말(0.61%)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여신(0.44%)은 전 분기 말(0.48%)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으나 △중소기업 여신(0.77%) △중소법인(1%) △개인사업자 여신(0.44%) 등은 모두 상승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산 건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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