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으로만 구성된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 배당 ETF보다 네 배 이상 많은 1조 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밸류업을 통해 국내 상장사의 배당을 독려하고 있지만 이미 안정적인 주주 환원에 나서고 있는 미국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투자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투자자는 미래에셋·삼성·신한·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총 9350억 원어치 사들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6609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신한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에도 각각 1219억 원, 1017억 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개인은 올 들어 커버드콜 전략을 제외한 국내 배당 ETF 14개 상품에 대해서는 총 206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본 이익을 겨냥한 투자뿐만 아니라 배당 관련 ETF도 미국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배당 ETF도 미국에 투자하는 ETF가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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