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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이후 '안전벨트' 매는 기관…금융·배당주 매집

하나·우리·메리츠금융지주

12거래일간 2000억 순매수

금리인하 수혜 바이오주도 사들여

변동장세에서 수익률 방어 집중

이미지 제공=플라멜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배당 지급 등 주주 환원에 앞장서는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주도 함께 매수하며 수익률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이 이달 6일부터 이날까지 순매수한 상위 10개 상장사 중 절반이 주주 환원에 힘쓰고 있는 금융 업종과 배당 지급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은 금융 업종 중 하나금융지주(086790)메리츠금융지주(138040)·우리금융지주(316140) 주식을 203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세 기업 모두 실적 우량 기업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가 부양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높다. 메리츠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미 공시했으며 하나금융지주 역시 올 4분기에 관련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관은 대표적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KT&G(033780)도 함께 사들였다.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KT&G는 올해부터 3년간 1조 8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 환원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이에 KT&G 주가는 5일 이후 20% 가까이 뛰었다. 이외에도 최근 가파른 금값 상승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고려아연(010130) 주식도 51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고려아연은 이달 7일 올해 2055억 원 규모의 주당 1만 원 현금 배당 지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금리 인하 수혜주인 바이오 업종도 기관투자가의 장바구니에 담겼다. 기관투자가들은 셀트리온(068270) 주식 12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올 3분기 호실적 전망과 더불어 주주 환원 정책에도 적극적인 만큼 이중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이자 방어주 성격을 지닌 덕에 불안정한 장세 속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반도체 주식은 팔아치우며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전자(005930) 주식 9629억 원어치와 SK하이닉스(000660) 주식 3078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의 자본 지출 확대 지속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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